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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피의자 심문 받는 현직 감독, 프로야구 밑바닥은 어딘가

잊을만하면 사건·사고가 터진다. 프로야구가 다시 한번 발칵 뒤집혔다.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장정석 전 KIA 단장과 함께 피의자 심문(영장실질검사)을 받는다. 두 사람의 배임수재 혐의 등을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안을 뒤늦게 파악한 KIA는 29일 김 감독의 계약을 해지한 상태. 만약 영장이 발부되면 1983년 김진영 삼미 슈퍼스타즈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프로야구 현역 감독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당시 김진영 감독은 경기 중 판정에 항의하다 심판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이번 사건이 엄중한 건 1년 전 불거진 장정석 전 단장의 리베이트 사건 때문이다. KIA는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LG 트윈스)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장 전 단장을 품위손상 문제로 징계위원회에 회부, 해임 조처했다. 구단 수뇌부 비리 문제로 정규시즌 개막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는데 10개월 만에 감독 금품 수수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KIA 선수들은 감독이 없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30일 스프링캠프(호주)를 떠난다.본지 취재 결과, 김종국 감독의 금품 수수는 장정석 전 단장과 연결돼 있다. 장 전 단장이 수취한 금액 중 일부가 김 감독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정황을 확인한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에서 김 감독을 조사 중이다. 법조계에선 지난해 문제가 된 선수 계약 리베이트가 아닌 구단 광고 계약과 관련한 문제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대대적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건 혐의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단장과 감독이 뒷돈을 나눠 가졌다는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나면 KBO리그 전체의 윤리성에 큰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전례를 찾기 힘든 금품 수수 사건인 만큼 파급력을 상상하기 어렵다. KBO리그는 매년 사건·사고에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3월 투수 서준원(전 롯데 자이언츠)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혐의로 기소돼 물의를 일으켰다. 서준원은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 피해자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하며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요구한 혐의를 받았다. 이어 9월에 열린 재판에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야구 배트로 후배를 폭행한 투수 이원준(전 SSG 랜더스)이 퇴출당했다. 11월과 12월에는 내야수 배영빈(전 롯데)과 포수 박유연(전 두산 베어스)이 음주 운전 적발 뒤 구단이나 KBO에 알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KBO는 2022년 6월 음주 운전 관련 제재를 강화했는데 그 의미가 무색할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KBO리그는 코로나 확산 탓에 2020년부터 2년 동안 관중 입장을 제한하거나 육성 응원을 금지했다. 이 기간 몇몇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22년 5월에는 같은 팀 코치를 술자리에서 폭행한 한규식 전 NC 코치가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사적 음주를 한 선수들이 징계받기도 했다.지난해 KBO리그는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라 더욱 의미가 컸다. 하지만 다시 터진 비위 사건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 야구팬의 피로도가 그만큼 급증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30 07:40
프로야구

"존중받는 사람 되겠다" 박석민, 선수 은퇴 선언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8·NC 다이노스)이 은퇴한다.NC는 '박석민이 구단에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30일 밝혔다. 그의 은퇴는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 7월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석민은 복귀 없이 정규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PS) 전력에서도 제외돼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도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규시즌 말미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고 NC는 관련 내용을 정리 중이었다.박석민은 "2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NC와 삼성 팬 여러분, 야구선수 박석민을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께 18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 박석민'의 모습을 더는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존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프로야구 선수의 아내로 고생하며 힘든 시간을 버티고 응원해 준 아내 그리고 두 아들(준현·서준)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고를 졸업한 박석민은 2004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3루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2015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NC와 4년, 최대 96억원(계약금 56억원, 총연봉 30억원, 옵션 10억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옵션을 더하면 역대 FA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다. 2019년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재취득해 2+1년, 최대 34억원에 재계약, NC에 잔류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총 7년 계약이 모두 마무리됐다. FA 재취득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올 시즌은 재계약 대상자였는데 7억원에서 무려 93% 깎인 5000만원에 사인했다.박석민의 통산 성적은 1697경기 타율 0.287 269홈런 1041타점이다. KBO리그 역대 정규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시즌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통산 한국시리즈 6회 우승, 골든글러브 2회(2014·2015) 수상,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경력을 쌓았다. 기부도 많이 해 2020시즌 뒤에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했다.하지만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당시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게 확인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6월 복귀했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올해도 타율 0.193(88타수 17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부진, 고심 끝에 선수 유니폼을 벗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구단 관계자는 "은퇴식을 비롯한 향후 계획을 선수와 추후 논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30 12:10
프로야구

[단독] "역학조사 동선 누락" 2021년 NC 선수들 '무혐의'

지난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됐던 프로야구 선수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취재 결과, 박석민과 권희동(이상 NC 다이노스) 이명기(한화 이글스)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통보받았다. 이들은 NC에서 뛰던 2021년 7월, 팀 동료 박민우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이후 원정 숙소를 관할하는 강남구청이 '초기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누락했다'며 선수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선수들이 동선이 대해 거짓말했다는 게 요지였다. 결국 박민우를 뺀 세 선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도쿄 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던 박민우만 백신 접종 완료자로 역학 조사 대상자가 아니었다. NC는 사안에 책임을 지고 황순현 대표이사와 김종문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가 사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논란 뒤 규약 제151조 에 근거해 선수 모두에게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NC도 구단 징계위원회를 통해 술자리를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각각 25경기 출전 정지를 추가했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좀처럼 종결되지 않았다. 수사 발표를 기다리던 NC는 지난해 5월 징계를 마친 박민우와 권희동, 이명기를 1군에 등록했다. 6월에는 박석민까지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사안이 종결되지 않아 구단의 부담이 컸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당시 NC 고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완료됐다'는 내용을 들은 건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후에도 검찰 수사 발표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결국 두 번째 해를 넘겼다. 그사이 지난 2월 이명기가 한화로 이적했다.검찰의 통보는 문자 메시지로 이뤄졌다. 당시 방역수칙을 어겼지만,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경찰이 수사를 의뢰한 시점부터 무려 22개월이 걸렸다. "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수사 의뢰의 결론은 '무혐의'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25 05:53
드라마

[왓IS] ‘넘버스’ 복귀 최진혁, ‘감염병 예방법 위반’ 물의 딛고 시청자 마음 얻을까

배우 최진혁이 드라마 ‘넘버스’로 돌아온다.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이후 약 1년 만이다.최진혁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진행된 새 금토 드라마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 제작 발표회에 참석, 본업 복귀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5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잠깐 등장한 적은 있으나 본업인 연기로 돌아오는 건 2021년 ‘드라마 스페셜 2021 - TV시네마 사이렌’ 이후 처음이다.최진혁은 2021년 10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내려진 와중 운영되면 안 되는 술집을 찾았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 이 일로 최진혁은 지난해 4월 29일 벌금 5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최진혁은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자신이 맡은 인물 한승조에 관해 설명하다 “나도 그런 걸 느끼는데 사람이 여러 일을 겪다 보면 냉정하고 차가워진다”면서 “한승조는 원래 순수한 친구였는데 풍파를 겪으면서 변했다는 설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최진혁은 부자 관계로 출연하는 최민수와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도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며 본업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넘버스’에서 최진혁이 연기하는 한승조는 태일회계법인 한제균의 아들로 딜파트 시니어 매니저를 맡고 있다. 숫자 뒤에 존재하는 사람에 별 관심이 없는 부친과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다. 고졸 출신 회계사인 장호우(김명수)의 조력자로 드라마 속에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방역수칙 위반으로 드라마 ‘철인왕후’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 했던 최진혁이 본업으로 다시 인정을 받고 과거의 물의를 대중에게 제대로 용서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또한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3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 이후 매주 금, 토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탄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3 15:44
IT

[IT IS리포트] 카카오T, 전방위 규제에 '숨이 턱'…돌파구는

국내 차량 호출 1위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줄 규제 지뢰밭 때문에 조만간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지난해 가까스로 매각 위기를 넘기며 한숨을 돌리나 했는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과징금 철퇴에 이어 정부와 국회의 대대적인 제도 손질 움직임에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일단 해외 사업과 미래 모빌리티 등 불확실성이 그나마 덜한 성장 영역에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목적지 미표시 두고 택시·플랫폼 '온도 차'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1일에 이어 25일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목적지 미표시'와 '호출료 정부 승인제' 도입이다.작년 방역 조치 완화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택시 대란이 일어났을 때 일부 기사들이 장거리 손님만 태우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에 플랫폼은 손님이 택시 타기 전에 기사에게 도착지를 사전에 고지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올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장관도 KTV 토론회에서 "문제는 골라잡는 것이다. 단거리 이동은 기피 손님이 된다"며 "이 부분을 없애기 위해 목적지 미표시를 법으로 강제하려고 한다. 역점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현재 카카오T는 추가 요금을 내고 무조건 배차를 보장하는 '블루'나 '부스터 호출'은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하면 무료까지 대상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국토교통위 의원 대부분은 이 개선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수익성을 따져 앱 대신 배회영업을 택하는 사례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앞서 소위에서 "공급이 부족할 때가 되면 기사들이 단거리 손님이 많은 지역 근처에 가지 않는다"며 "(목적지 미표시를 확대하면) 앱을 꺼서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국토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충안을 이르면 이달 말까지 마련해 다시 머리를 맞댈 방침이다. 택시 4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일단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호출료를 전면 유료화하고 거리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식을 제안했다. 강제 호출을 수용하되 택시가 출발지까지 가는 비용을 고객이 부담하는 게 골자다.몇몇 승객의 부당한 호출 취소 방지를 위한 제약과 보상도 이뤄져야 하며, 대기시간 등에 따른 기회비용의 대가는 승객이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기사가 아닌 승객이 갑이 돼야 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방향성을 공유했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승객이 많지 않은 시기에는 콜을 받기 위해 (카카오T 등) 가맹에 가입했다가 공급이 모자랄 때 배회영업으로 전환할 목적으로 탈퇴하는 기사들을 강력히 제재하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카카오모빌리티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표정이 어둡다. 기사들의 배회영업은 열악한 처우가 근본적인 원인이었으며, 목적지 미표시를 강제한다고 해도 새로운 형태의 승차 거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또 가뜩이나 택시요금이 올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호출료까지 정착하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T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1000만명대 초반을 유지하다 지난 2월부터 900만명대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온라인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플랫폼 사업자가 스스로 고객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출시 때도 정부 허가받아야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설계할 때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행법은 플랫폼 사업자가 중개요금을 정할 때 국토부 장관에게 신고만 하면 됐다. 개정안은 기본요금의 100분의 50의 범위 안에서 정하고, 국토부 장관 및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유료 서비스나 수수료로 인한 실질적 택시 요금 인상 효과를 막기 위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년 전 프리미엄 호출 서비스의 가격을 기습 인상하려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한 바 있다.지금은 신고제로 완화했지만 국민 생활 밀접도가 높은 이동통신사가 과거 신규 요금제를 발표할 때마다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나 우티 등에게는 업무 복잡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사업자가 경영상 판단해서 정해야 할 내용들을 사전에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수요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진다. 신규 플랫폼 사업자도 진입을 망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와중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와의 법적 다툼도 앞두고 있다.공정위는 올해 2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의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택시를 우대했다고 판단하고 25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회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95억원을 웃도는 규모다.당시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사업을 시작할 때 수익성이 낮은 1㎞ 미만 단거리 배차는 제외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봤다. 수락률이 높은 기사에게 더 많이 배차하는 정책은 비가맹택시에게 불리한 구조였다는 지적이다.행정소송을 예고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신중하게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위의 의결서를 받아봐야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카카오T, 규제 걱정 없는 해외로카카오모빌리티는 이처럼 규제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국내 차량 호출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022년 매출 약 7915억원 중 택시·버스·기차·항공·렌터카 등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비롯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비중이 59.1%로 압도적이었다. 직영 택시 및 주차 사업 등 모빌리티 인프라가 20.8%, 물류·배송·대리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가 17.8%로 뒤를 이었다.카카오모빌리티는 더는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한국을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었다. 자율주행과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지난달 150개국 20억 이용자를 보유한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플리트가 진출한 나라에서도 카카오T로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됐다.특히 위챗·알리페이·트립닷컴 등 중국 대표 앱들과도 협업하고 있어 현지 이용자 확보와 신규 파트너 유치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는 미래 모빌리티 연구소 '네모개러지'를 열었다. 6개 층 2734㎡ 규모로, 자율주행차 성능 실험과 실내외 측위 기술 검증 등 설계부터 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플랫폼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체도 연구한다.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월드컵과 이태원 참사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해 부진했던 카카오의 모빌리티 매출은 다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1분기 시행된 택시요금 인상으로 수요에는 타격이 있었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가맹 문의가 늘어난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5 07:00
프로야구

[주간 MVP] NC 박민우 "이제 내 스윙을 한다"

지난주 박민우(30·NC 다이노스)는 '해결사'였다. 팀이 승리한 4경기 중 3경기의 결승타를 책임졌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간 결승타로 NC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주간 타율은 0.368(19타수 7안타). 조아제약과 본지는 박민우를 4월 둘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수상을) 생각하지 못 했는데, 잘했다고 주시는 거니까 너무 감사하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시즌 초 박민우의 타격감이 매섭다. 첫 14경기 타율이 0.354(48타수 17안타)에 이른다. 출루율도 0.466로 높다. 최근 두 시즌 방역 지침 위반 징계와 부진 탓에 활약이 미미했지만, 확 달라졌다. 3000타석 기준 현역 통산 타율 4위(19일 기준, 0.320)의 존재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박민우는 "원래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의도적인 건 아닌데 (올해는 약간 다르다는 걸) 기록이 보여주는 거 같다"며 "아직 몇 경기하지 않았지만 연습하고 원하는 대로 (결과가) 이어지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타석에서 내 스윙을 하는 게 고무적"이라고 흡족해했다.성적이 나오면서 편안해졌다. 자연스럽게 조급함을 버렸다. 박민우는 "작년엔 내 스윙을 못했다. 그런데 내 스윙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게 달라진 거 같다"며 "타구 방향도 그렇고 타구 질도 마찬가지다. 난 (당겨치기와 밀어치기가 모두 가능한) 스프레이 히터인데 (지난해와 달리) 코스대로 좋은 안타가 나온다. 1년에 안타 100개를 치더라도 모두 좋은 안타를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런데 만족할 만한 타구가 나오면서 마음가짐도 크게 달라졌다"고 반겼다. 그는 오프시즌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완료했다. 조건은 5+3년 최대 140억원. 8년 계약은 KBO리그 역대 최장 계약 기록(종전 7년)이면서 140억원은 NC 구단 역대 최고액이었다. 나성범(KIA 타이거즈)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이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 박민우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이고 '라커룸 리더' 역할도 해내야 한다.그는 "지난해 막판 좋은 타격감(10월, 7경기 타율 4할)을 느끼고 시즌을 끝냈다. 흐름을 이어 나가기 위해 스프링캠프 때 연습과 준비를 많이 했다. 큰 계약을 잘 마쳐서 책임감을 느끼고 심적으로 편안해진 것도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며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인데 그런 계약을 했든 안 했든 이 팀에서 하는 내 역할은 똑같다"고 강조했다.NC는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대형 타자들이 속속 팀을 떠났고 그 빈자리를 오영수·천재환·서호철 등 주로 2군에 있던 선수들이 채운다. 박민우는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가면서 많은 변화를 느낀다. 그런데 계속 추억에만 얽매여 있을 수 없다"며 "야구는 경쟁이고 새로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다. 그런 선수들이 지금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박민우는 "많은 분이 예전에 알던 그런 박민우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며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인 플레이, 타석에서 안타를 못 치더라도 끈질긴모습, 그런 걸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그러면 팀 성적도 당연히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0 07:00
프로야구

[IS 피플] 창원의 '돌격대장'이 돌아왔다

'창원 돌격대장' 박민우(30·NC 다이노스)가 돌아왔다.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 돌풍을 이끄는 건 NC다. 개막 전 5강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첫 14경기에서 9승(5패)을 따냈다. 선두 SSG 랜더스(8승 4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4리 뒤진 공동 2위. 투·타 짜임새가 돋보이는데 타자 중에선 리드오프 박민우의 활약이 인상적이다.박민우의 성적은 12경기 타율 0.410(39타수 16안타)이다.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KT 위즈·타율 0.422)에 이어 리그 전체 타격 2위. 출루율은 0.521로 압도적 1위다. 부문 2위 채은성(한화 이글스·출루율 0.475)과 5푼 가까이 차이 난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상위권인데 특히 RC/27이 리그 1위라는 게 눈에 띈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지난해 박민우의 기록은 리그 평균(4.45)에 겨우 앞선 4.76이었다. 올해 이 수치가 13.88까지 치솟았다. 그는 "지난 2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잘하려고 했고, 실제로 더 많이 연습했다. 그러면서 멘털이 좋아진 것도 (성적이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 큰 부분"이라고 돌아봤다.박민우의 2021~2022시즌은 기대 이하였다. 1군으로 자리 잡은 2014년부터 자타공인 수준급 리드오프로 주목받았지만, 2021년 7월, 방역 수칙 위반 징계를 받으면서 스텝이 꼬였다.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게 화근이었다. 자리에 함께한 동료 선수들과 징계를 받았는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출전 정지에 구단 자체 25경기를 더해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5월 복귀한 뒤에는 타격감이 널을 뛰었다. 특유의 콘택트 능력이 실종돼 시즌 타율이 0.267(390타수 104안타)까지 떨어졌다. NC는 과감했다. 각종 타격 지표가 급락한 박민우와 지난해 11월 FA(자유계약선수) 대형 계약을 했다. 조건은 5+3년 최대 140억원. 8년 계약은 KBO리그 역대 최장 계약 기록(종전 7년)이면서 140억원은 구단 역대 최고액이었다. 사실상 '종신 NC맨'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너무 과한 지출을 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았다.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박민우는 "(FA 협상에서) NC가 먼저였다. 처음부터 날 잡고 싶어하는 게 느껴졌고 애초에 다른 구단과 (협상)할 마음도 없었다"고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FA 계약에 따른) 부담이 아예 없을 수 없는 거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2019년과 2020년의 활약을 다시 보여주는 게 목표다. 박민우는 두 시즌 모두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는 "골든글러브를 받는 것보다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의) 그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2019~2020년 박민우의 평균 타율은 0.344. 4월 월간 타율은 0.327였다. 개막 첫 달 3할대 고타율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흐름을 타 1년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역대급 페이스'로 4월을 시작한 그의 출발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8 10:30
프로야구

서른아홉...선수 황혼기, 투혼을 예고하는 박석민-이용규-장원준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 선수 생활 황혼기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는 3인방이 있다. 대표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용규(38)다. 그는 현재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 중인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키움의 대만 캠프는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정후·안우진 등 1군 주축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훈련했다. 그 탓에 이용규가 1군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시선이 있었다. 키움은 1·2군이 아닌 선수의 현재 상황에 맞춰 이원화했다는 입장이다. 실전 감각을 빠르게 회복해야 하는 선수들이 대만으로 향한 것. 하지만 코칭 스태프 구성이나 선수 명단을 두루 고려했을 때 이용규·최원태·송성문 등 대만으로 향한 1군급 선수들은 긴장감이 필요해 보인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9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2004시즌 이후 처음으로 2할 타율도 넘지 못했다. 시즌 중간에 주장 완장을 이정후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연봉도 4억원에서 3억원으로 삭감됐다. 2023시즌 키움은 퓨처스 자유계약선수(FA) 이형종이 가세했다.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임병욱도 있다. 그나마 야시엘 푸이그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에디슨 러셀은 내야수다. 이용규는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한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석민(39)은 역대급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 2022년 7억원에서 93% 줄어든 5000만원에 사인했다. 2022년 1월, 2+1년·총액 34억원에 재계약한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며 은퇴 가능성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선수가 복귀 의지를 전했다. 코로나 방역 위반 파문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에이징 커브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를 대표하던 3루수였던 그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돈으로 구단과 줄다리기를 하지 않았다. 현재 애리조나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박석민은 소속 선수 중 WBC 대표팀으로 떠나는 구창모·박건우·이용찬을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덕담으로 격려했다. 큰 실망감을 안긴 선수지만, 아구계 선·후배 사이에서는 '좋은 사람'으로 통하는 박석민이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좌완 베테랑 투수 장원준(두산 베어스)도 있다. 통산 129승을 거뒀고, 84억원 FA 계약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던 투수다. 하지만 2019시즌부터 부상과 기량 저하로 이름값·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불펜진에서 27경기에 나서 홀드 6개와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소위 '최고'였던 선수의 관록을 믿고, 그를 호주 1군 캠프 명단에 넣었다. "등 떠밀려 그만두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는 조언도 해줬다. 현재 장원준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캠프 훈련을 소화 중이다. 마침 2016년 15승을 합작한 포수 양의지와도 다시 호흡을 맞춘다.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세 선수뿐 아니라 리그 대표 유격수에서 최근 2년 기대에 못 미친 두산 김재호(38), 지난 시즌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23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하나 한화 이글스 불펜 투수 정우람도 올해가 중요하다. 안희수 기자 2023.02.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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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기사회생' 한화맨 이명기의 키워드, "백의종군·솔선수범"

"반드시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뛰겠습니다."우여곡절 끝에 새 둥지를 찾은 이명기(36)의 목소리는 결연했다. ‘FA(자유계약선수) 미아’ 위기에 몰렸던 그에게 연봉을 따지거나 아쉬움을 토로할 겨를은 없었다. 오로지 새 팀에서 솔선수범한 태도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반복해서 강조할 뿐이었다. NC 다이노스는 14일 FA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을 내주고 한화로부터 내야수 조현진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전체 61순위)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명기와는 계약기간 1년,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한화에 트레이드했다. 이명기는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했지만, 2월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해 ‘FA 미아’ 위기에 몰렸다. 적지 않은 나이와 최근 부진이 이유였다. 2021년 여름 방역 지침 위반 징계로 후반기를 통째로 날린 이명기는 지각 합류한 2022시즌에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이명기는 94경기에서 타율 0.260 23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명기의 FA 등급은 보상 선수 없이 전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되는 C등급이었다. 그런데도 계약이 쉽지 않았다. 전년도 연봉이 1억7500만원이었던 고액 연봉자를 2억6250만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주고 데려오기 부담스러웠다. 설상가상 원소속팀 NC도 일찌감치 이명기와의 계약 불가를 선언하면서 이명기의 행선지는 안갯속이었다. 자칫하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는 위기. 이명기는 "연봉이나 조건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결연한 의지로 비시즌 개인 훈련에 매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질 수밖에 없었다. 은퇴와 함께 다른 생활을 고민해야 하나 마음이 흔들리기까지 했다. 다행히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이번 겨울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던 한화의 레이더에 이명기가 들어왔고, 긴 협상 끝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명기를 품었다. 이명기는 'FA 미아'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명기는 계약 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잘 해결돼 기쁘다. 팀을 어렵게 찾았다. 손을 내밀어준 한화에 감사하다. 반드시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올 시즌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봉은 기존 1억7500만원에서 1억원이 깎인 5천만원(옵션 제외). 한때 2억5천만원까지 올랐던 금액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이미 연봉이나 조건은 머리 속에서 지운지 오래였다. 이명기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유니폼을 입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라고 이야기했다.이명기는 이어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화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렇게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뛰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젊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전 원정경기를 할 때면 늘 많은 팬의 열정적인 응원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기운을 잘 받아 최대한 많이 승리해서 팬들이 기분 좋게 돌아가실 수 있게 하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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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미계약 FA 이명기 “조건 생각하지 않고, 야구만 할 수 있다면”

벼랑 끝에 선 이명기(36)가 이를 악물었다.이명기는 현재 전라남도 영암 스포츠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주로 훈련하는 시설이지만 주변 시선을 신경 쓸 틈이 없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집이 있는) 인천에서는 체력훈련밖에 할 수 없어서 2주 전쯤 여길 찾았다. 운동에만 집중하려고 일부러 차를 놓고 왔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일찍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매년 2월 1일 캠프를 시작한다. 코로나 확산 탓에 불발됐던 국외 캠프가 올해는 3년 만에 재개했다. 많은 선수가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이명기는 아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그는 아직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이명기는 "2월 1일 캠프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하며 준비했는데 계약이 되지 않았다"며 "처음엔 막연하게 생각했다. 2월로 넘어가니까 뭔가 쫓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FA 시장의 냉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2008년 데뷔한 이명기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3067(3577타수 1097안타)이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역대 타격 18위. 리그 최고 안방마님 양의지(두산 베어스·0.307)와 큰 차이 없다. 이명기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130안타를 기록, 2017년 KIA 타이거즈, 2020년 NC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지난 시즌 부진(94경기 타율 0.260)으로 가치가 떨어졌지만 'FA 미아'를 걱정할 정도의 수준까진 아니었다. 35세 이상 FA라서 FA 등급이 C라는 점도 호재였다.프로야구 FA 시장에선 A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만 원할 경우 전년 연봉의 300%. B 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혹은 현금 보상만 하면 전년 연봉의 200%를 건네야 한다. 반면 C 등급은 전년 연봉의 150% 보상만 하면 된다. A·B 등급 선수와 비교하면 보상액이 크지 않고 선수 보상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이명기의 지난 시즌 연봉은 1억7500만원이었다. 그런데 잔류도 이적도 쉽지 않다.일찌감치 외야를 보강한 NC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명기는 보상금 규모가 이적을 결정할 핵심이다. 어느 구단과 계약하더라도 연봉이 지난해보다 깎일 가능성이 큰데 보상금이 2억6250만원에 이른다. 자칫 배(연봉)보다 배꼽(보상금)이 더 클 수 있다. 선수 측은 보상금을 조금 낮춰주길 희망한다.이명기는 "야구할 수 있는 팀이라면 조건(연봉)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느 팀이라도 오퍼(제안)가 오면 잘할 자신 있다"며 "현재 몸 상태는 100%다. 예년보다 더 빨리 준비해 캠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다. 보탬이 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성적이 떨어진 건 (방역 지침 위반 징계로) 시즌 중반 복귀했던 영향이 컸다"며 "떨어진 성적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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